택배시장은 전자상거래와 사이버쇼핑몰 거래 증가추세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택배서비스 이용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면서 C2C 물량 또한 점차 늘어날 것이란 희망적인 측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간의 끝없는 운임경쟁으로 택배 단가는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차량증차 제한의 1년 연장으로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집배송 차량 및 배송인력 확보가 절실할 때다.
업체별로 자구책 차원에서 수익성확보 노력이 시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운영효율화를 높여 나갈 것인지에 업체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물량만 늘린다고 해서 수익이 높아지는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적절한 물량수급 조절 여부에 따라 이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올해 택배업체들은 전략적인 영업전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는 주요 택배업체들의 지난해 사업실적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 그리고 투자계획 등 경쟁력 확보 전략들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대한통운> 업무프로세스 개선...택배사업 더 활성화될 듯
대한통운은 지난해 꾸준한 시설투자와 안정적 서비스 제공 노력으로 전년도대비 택배물량이 약 50% 가까이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31% 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는 영남권 허브터미널 역할을 수행할 동대구터미널을 오픈해 인프라를 보완했고, 롯데홈쇼핑이란 거대 고객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대한통운은 업무프로세스도 크게 개선시켰다.
우선 택배물량 증가에 따라 간선차량의 헤드와 화물칸이 분리돼 있는 형태의 차량을 도입, 화물칸을 터미널에 둔 채 분류가 끝난 화물칸에 헤드를 연결해 바로 배송지 로컬터미널로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관련 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일체형 윙바디 차량은 분류된 화물의 상차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부산 등 원거리를 오가는 간선차량의 경우 중간지점에서 만나 차량의 헤드 부분만 교체해 돌아오면 되기 때문에 운송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가 탁월하고, 운전자 피로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짐칸 역시 기존의 11톤에서 19톤, 22톤, 75톤, 40ft컨테이너 등으로 대형화 해 운영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핸드폰 스캐너를 전 배송사원에게 지급해 택배사원의 근무여건이 좋아져 서비스품질도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울러 운송장 이미지 스캔시스템 도입으로 운송장 보관, 수기입력 비용과 시간이 절약돼 각 현장영업소의 배송 외 업무와 비용의 업무능률을 높였다.
올해 대한통운의 경영방침은 지난해의 인재경영, 혁신경영, 윤리경영, 글로벌경영에 환경경영을 새로 추가해 물량 증대보다 서비스품질 강화와 안정적 유지, 그리고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현장 영업사원들과 영업소 위주의 업무프로세스 진행을 우선시하면서, 대고객서비스, 현장방문 친절교육 위주로 진행해 나가면서, 고객클레임 사유가 분명할 경우 대전통합콜센터에서 선 배상조치를 할 수 있도록 보증금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저단가 경쟁으로 물량을 대량 확보했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던 대한통운은 올해 저단가를 지양하는 대신, 고품질 서비스에 기반하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에 노력을 배가할 방침이다.
특히 금천구 가산동의 수도권 허브터미널과 대전의 메가 허브터미널 구축이 가시화됨에 따라 택배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 차별화된 서비스... 블루오션 시장개척
지난해 한진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대전, 인천, 광주 등 주요거점에 종합물류센터를 신축하는 등 물류거점을 확장하고, 영업의 질적제고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특히, 울산신항 잡화부두, 평택항 컨테이너부두, 인천북항 목재 및 잡화부두 등 전국 주요항만의 선석을 신규 확보함으로써 질적, 양적으로 사업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따라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자세가 그 어느 회사보다 비장한 곳이 바로 한진.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운송회사란 특성상 작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유가와 환율, 그리고 경기부진 탓에 새해를 시작하는 자세가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한진의 첫 번째 경영화두가 내실경영과 수익성 확립이란 점에서 이같은 회사분위기를 읽을 수도 있다.
이와관련 한진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좋은 조건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 운영프로세스를 개선시켜 저원가 고품질의 물류체계를 구축해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택배서비스를 도입한 한진은 올해도 차별화 된 택배서비스와 불루오션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와인택배, KTX당일택배, 오전택배 등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스카이패스, OK캐시백 등과의 마케팅 제휴를 강화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택배사업, 3PL, 중량물 운송사업, 해외사업 부문을 계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은 미주 및 중국사업 활성화 외에 구주, 아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과 함께 해외 유수의 물류기업과의 제휴강화를 통해 최상의 월드-와이드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CTI, DLS, TMS, WMS 등 물류산업의 핵심인 첨단 물류정보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활속 선진물류 및 고객 맞춤형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 로젠택배 > 빅3 진입기반 구축...명품서비스 지향
지난해 8월 군포물류터미널과 11월 김해물류터미널을 오픈한 로젠택배는 화물의 성격에 따라 소량화물을 전문적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경상권 물량을 분산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간선차량의 입출고시간은 물론 지점 작업시간을 단축해 영업소장들의 집?배송시간을 확보하는 등 업무 효율성도 향상시켰다.
특히 작년 6월 로젠에서는 SPP(super plus project)팀을 신설해 SK텔레콤에서 오픈하는 오픈마켓 ‘11번갗의 택배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운영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 택배서비스 사업파트너로도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작년 11월에는 한국통운, 한국GW물류와 함께 서초역 부근으로 사무실을 이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각 사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코자 경영기획실을 통합했다. 신속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감동 실현을 위해 CS본부도 신설했다.
이같은 사업성과로 로젠택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4%, 물량은 13% 증가했다.
2008년 로젠은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통한 TOP3 진입기반 구축’을 경영목표로 명품서비스를 지향할 방침이다.
최고의 서비스품질 실현, 최적의 물류비 실현, 본사?지점의 영업활성화를 경영방침으로 8000만 박스 집하와 2100억원을 매출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전국 콜센터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단일화된 고객서비스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 부문에서는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ilogen(통합물류정보시스템)"을 통해 예약부터 완료단계까지 통합 관리하고, 물류활동을 효과적 지원해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ilogen은 로젠택배의 기업 비전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포, 안성, 일죽, 대전, 대구, 장성, 김해 등 7개 터미널을 운영중인 로젠택배는 물류시스템부문에서도 대전, 인천지역의 물류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지난해부터 혁신적인 물류원가 절감을 위한 방안을 강구중인 로젠은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와 체계화된 서비스를 고려한 요금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다.
< 동부익스프레스 > 작년 매출 목표대비 26% 초과 달성...허브터미널 1개 구축
작년 2월 훼미리택배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뛰어든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택배부문 매출실적이 연초 목표했던 490억원보다 26%나 초과 달성했다.
또 택배사업 초창기란 여건을 감안, 적극적인 인프라 보완에 나서 작년 말 기준으로 총 35개의 분류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무프로세스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한 결과, 익일배송율이 전년대비 7% 향상됐고, 택배사업 시작 6개월만인 작년 8월 국제택배 사업에도 진출했다.
아울러 지사, 지점 등 현장으로 권한을 대폭 위임함으로써, 현장 밀착관리 등 문제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택배사업 두 해째를 맞는 동부익스프레스는 올해 대형 허브터미널 1개와 신규 분류거점 20여개를 더 확충해 고품질 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작년이 택배사업 도입, 정착기였다면 올해는 택배업계 1위라는 중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프라 등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도약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Perfect Information System 구축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시키면서 약 20억원을 투자한 새로운 전산시스템도 오픈할 예정이다.
동부는 올해 타사대비 경쟁우위에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한편, 대형 거래처와 니치마켓 발굴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특히, 조만간 스캔폰을 도입해 RTE실현을 준비하면서, 배송사원 개인별 서비스품질 관리를 통한 고객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동부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세계 최고의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시작했으며, 합금철사업을 확대해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려고 하며, 미래전략사업이 될 환경 및 식량과 바이오 분야에서도 첨단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위해 각 분야와 부문이 혁신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 해 줄 것을 주문해 앞으로 동부익스프레스의 택배사업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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