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유
지산/고종만
내가 기다리는 것은
온다는 약속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내 마음을
알아 줄 사람은
그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대 앞에 있어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눈물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모나리자와 같은
예쁜 미소를
그대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노을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침에 솟구쳐 오르는
붉은 태양을
그대와 함께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중에서